
성경 호세아서는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과 이스라엘의 영적 실상을 '결혼과 가정'이라는 가장 개인적이고도 강력한 비유를 통해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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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사랑하기로 결정한 하나님의 눈물
호세아서는 기원전 8세기경, 북이스라엘이 외형적으로는 번영했으나 영적으로는 가장 타락했던 여로보암 2세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풍요를 준다는 가나안의 신 '바알'을 숭배하며,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하나님을 잊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선지자 호세아에게 충격적인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호세아의 삶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호세아서는 '공의'보다는 '인애(헤세드, Hesed)'와 '변함없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며, 심판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본심을 드러냅니다.
1. 음란한 여인 고멜과의 결혼과 세 자녀의 이름
호세아서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호세아가 음란한 여인 고멜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장면입니다. 이 결혼 생활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였습니다.
- 배경: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고멜과 결혼하고 세 아이를 낳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아이들의 이름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무서운 심판의 메시지를 전달하십니다.
- 세 자녀의 의미:
- 이스르엘: '하나님이 흩으신다'는 뜻으로, 북이스라엘 왕조의 피비린내 나는 심판을 예고합니다.
- 로루하마: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더 이상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단호함을 보여줍니다.
- 로암미: '내 백성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가 파기되었음을 선포하는 가장 충격적인 이름입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부정한 상태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내가 남편을 두고 외도하듯,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두고 세상을 쫓는 '영적 간음' 상태임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2. 도망간 아내를 다시 돈 주고 사오는 '속량'
호세아서의 절정이자 복음의 핵심이 담긴 사건은 고멜이 다른 남자를 찾아 도망갔을 때 발생합니다. 고멜은 호세아를 버리고 떠나 비참한 노예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 사건의 전개: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다시 명령하십니다.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호 3:1)". 호세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을 가지고 가서, 이미 남의 사람이 된 자기 아내를 돈을 주고 다시 사옵니다.
- 영적 의미: 이 장면은 **'속량(Redemption)'**의 신비로운 은혜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죄로 인해 심판받아 마땅한 존재들이었지만, 하나님은 값을 치르고서라도 그들을 다시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본심: 호세아가 고멜에게 "당신은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고 말하는 대목은, 심판의 목적이 파멸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에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3. "여호와를 알자" - 지식이 없어 망하는 백성을 향한 외침
세 번째로 주목해야 할 사건은 호세아가 백성들을 향해 눈물로 호소하는 '회개의 촉구'와 '지식의 강조'입니다.
- 지식의 결핍: 호세아 4장 6절에서 하나님은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라고 탄식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깊이 교제하며 그분의 성품을 아는 '체험적 지식'을 의미합니다.
- 브니엘의 하나님께로: 호세아는 백성들에게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라고 외칩니다(호 6:1-3). 이는 이스라엘이 형식적인 제사와 율법 준수에는 열심이었을지 몰라도, 하나님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인애)이 없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 번제보다 인애를: 하나님은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고 말씀하십니다. 이 선포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사건이자 메시지입니다.
[결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
호세아서는 이스라엘의 패역함과 하나님의 징계를 다루지만, 결말은 언제나 소망으로 끝납니다. '로루하마(긍휼을 얻지 못한 자)'가 다시 '루하마(긍휼을 얻은 자)'가 되고, '로암미(내 백성이 아닌 자)'가 다시 '암미(내 백성)'가 될 것이라는 회복의 약속입니다.
호세아의 삶 자체가 하나의 설교였습니다. 자신의 아내에게 배신당하는 고통을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던 호세아의 모습은, 인간의 죄악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상징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호세아서는 묻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종교적인 형식만을 쫓고 있는가?" 호세아의 메시지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 즉 우리가 하나님을 떠날 때에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랑의 추적'을 보여줍니다.